그 밤, 시간은 흐르고 나는 멈췄다
그 밤, 시간은 흐르고 나는 멈췄다
2025 05
Gold Mirror Stainless
Digital UV Printing
64cm × 50cm × 1.2T
새벽이 깊어 갈수록, 시간은 한없이 흘러가는데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 있었다.
당신을 떠올리는 일이 이토록 조용하면서도 잔인할 줄은 몰랐다. 모두가 잠든 밤, 고요함 속에서 울리는 그리움은 어떤 말보다 더 선명하게 가슴을 흔들었다. 그대의 숨결, 그대의 웃음, 아주 오래된 기억 속 풍경처럼 하나 둘 떠오르다 스르륵 사라지고, 그 자리에 남은 건 잠들지 못한 나와 흐르고만 있는 시간 뿐이었다. 시간은 참 야속하게도, 나는 그런 시간의 흐름을 미워하면서도 끝내 붙잡지 못한 채, 그 밤을 하염없이 지나야 했다.